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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영성으로 발효된 지혜로운 말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8-27 15:05
조회
1154
“ 깊은 영성으로 발효된 지혜로운 말 ”

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말에는 세상과 소통하는 힘이 있다. 구약에는 남편의 설화(舌禍)로 위기에 처한 집안을 지혜로운 말로 구한 한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나발은 ‘어리석다’라는 이름의 뜻처럼, 무지와 우매함 때문에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 뻔했다. 집안에 미칠 심각한 위기를 들은 아비가일은, 남편의 처신에 대해 다윗에게 용서를 구하며 앞으로 이스라엘 왕이 되어 위대한 일을 할 사람이니 이런 일로 사람을 죽여 오점을 남기지 말라는 조언까지 했다. 겸손과 지혜뿐만 아니라 용기까지 갖춘 여인이 아니겠는가? 그녀의 말과 처신이 여러 사람을 구했으니, 지혜로운 말이 지닌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몸과 마음과 말은 본래 떨어질 수 없는 덩어리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한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고 한 공동체를 초토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슬기로운 말은 벼랑 끝에 선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무너져 가는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그러기에 홀로 있을 때는 마음을 돌아보고, 다른 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말을 점검해야 한다. 말의 홍수 시대인 오늘날, 깊은 영성으로 발효된 지혜의 언어는 턱없이 부족하다. 영성의 고갈로 천박한 말들이 난무한다. 땅에서 살지만 땅의 언어가 아닌 하늘의 언어로 풀어낼 줄 알아야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아니겠는가?

“성서 인물들에게서 듣다: 구약”중에서